인도여행, 자이푸르의 하샤드 마타 사원

인도 북서쪽 라자스탄 주 자이푸르에 있는 고대 마을 Abhaneri를 방문했다. 가는 길에 하이웨이 중앙분리대의 나무들은 소에 잡아먹혀 초췌한 모습이었다. 뒷골목 쓰레기산에는 굶주림과 더위에 지친 소들이 그 위에 주저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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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무질서 속에서 얼음을 잘라 파는 사람들과 폐허 담에 붙어 음식을 만드는 힌두 여성들도 보였다. 쇠똥을 말려 연료로 파는 사람들,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는 남자들도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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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shad Mata Temple은 8세기에 세워져 마타 여신에게 봉헌된 백두교 사원이다. 붉은 깃발을 올리고 예배 장소를 알리는 이곳은 지금도 힌두교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아바넬리 마을의 신전 유물은 Amber and Jaipur 박물관 등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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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삼백 년 전 풍속이 새겨진 부조에는 여성들의 당시 헤어스타일과 나무그늘 아래서 귀족을 섬기는 노예가 보였다. 정사 장면을 들여다보는 여인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어 마치 당시 찍어둔 19금 영화를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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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에로틱한 성경 구절과 풍속도는 유대교와 기독교 중서, 후기 불교 밀교에서도 나타난다. 힌두교에서도 심심하게 사원을 지키는 승려와 예물을 바치고 기도를 마친 성도들에게 조금 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이런 조각품을 남기지 않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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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의 출발점이 되는 철기시대의 브라만교(Brahmanism)는 베다 시대에 사제 중심의 종교로 성장한다. 우주의 근본은 ‘블러맨’이라는 교리로 전개되고 나중에 힌두교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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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종교로 불리는 힌두교는 일본의 민속신앙처럼 창시자가 없다. 이 점에서 기독교나 이슬람교와는 달리 혼자가 아니라 수많은 예언자 가운데 아브라함, 모세 등 뛰어난 인물에 의해 창시된 유대교를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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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가 문명화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문명시대보다 훨씬 전인 기원전 3102년에 생겼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설득력이 조금 떨어진다. 베다시대와 동일시된다면 기원전 15세기 불교와 자이나교에 대한 반발에서 태어났다면 기원전 6세기에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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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신도는 세계에서 10억 명이 넘는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사는 700만 힌두교도는 발리 힌두라고 부른다. 인도의 힌두교인들은 카스트 제도가 없는 발리 힌두교를 다른 종교처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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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힌두교 신들을 호법신, 천인으로 낮추면 힌두교도인 부처를 비슈누의 화신처럼 다룬다. 힌두교는 아트만(Atmanz)을 인정하고 나의 실체를 받아들이는 반면 불교는 언아트만(Anatmanz)이라며 나의 실체를 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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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아 왕조부터 쿠샨 왕조까지 융성한 불교에 이어 이슬람은 무구르 제국 시대에 북인도를 지배했고 기독교는 대영 제국 인도 제국 시대에 번성했다. 힌두교는 이처럼 불교 이슬람 기독교의 지배를 각각 수백 년 동안 받으면서도 몰락하지 않고 번창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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